회의록 자동 요약을 붙이고 나서 좋아진 게 분명히 있다. 예전에는 회의록이 절반쯤만 남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남는다. 받아쓰기의 정확도도 이제 시비 걸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반년쯤 지나서 “그때 그거 어떻게 하기로 했죠”를 찾을 일이 생겼을 때, 예전보다 더 오래 걸렸다. 기록은 더 많은데 답을 못 찾았다.…
요약은 쌓이는데 결정은 안 남는다
회의록 자동 요약을 붙이고 나서 좋아진 게 분명히 있다. 예전에는 회의록이 절반쯤만 남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남는다. 받아쓰기의 정확도도 이제 시비 걸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반년쯤 지나서 “그때 그거 어떻게 하기로 했죠”를 찾을 일이 생겼을 때, 예전보다 더 오래 걸렸다.…
최근 기록
LATEST 총 29편「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2026년 1월 22일 시행됐다. 그해 7월 21일에는 개정법의 남은 조항과 개정 시행령이 함께 시행되면서 공공조달 쪽 제도가 얹혔는데, 두 날짜는 서로 다른 사건이다 — 이 글이 다루는 ‘우리가 대상인가’ 판단은 1월 22일부터 이미 적용되고 있다. 시행 이후 받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 ChatGPT 실무 교육 소식을 봤다. 여행사·호텔·식당 관계자를 모아 놓고 생성형 AI 를 실무에 쓰는 법을 가르쳤다는 내용이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교육이 늘고 있다. 이런 기사를 보면 반가우면서도 한 가지가 걸린다. 나는 이런 교육의 강사석과 수강석에 다 앉아 봤는데, 교육 자체가 실패하는 경우는…
경기테크노파크가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육성사업의 수도권 사업단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봤다. 전자신문이 8월 1일 전한 내용으로, DX·AX 에 대응할 제조 현장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이다. 인력양성 사업은 공공사업 중에서도 성과를 재기가 비교적 쉬운 축에 든다. 몇 명이 교육을 받았고 몇 명이 수료했고 몇 명이 취업했는지가 숫자로…
조달청 기본값 80 대 20만 보고 가격 전략을 세우면 틀린다. 정보화사업은 지침 제18조에 따라 기술 90 대 가격 10이고, 협상적격 커트라인은 76.5점이다.
집안일 이야기를 읽다가 회사 일이 겹쳐 보인 적이 있다. 한겨레 문화면에서 소개한 ‘기획 노동’이라는 말이었다. 설거지를 하는 것과, 오늘 뭘 먹을지 정하고 재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누가 언제 할지를 배분하는 것은 다른 노동인데, 뒤엣것은 일한 것으로 세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시키면 할게”라는 말이 왜 도움이 안 되는지가 그…
전자신문이 8월 6일 전한 OpenRouter 주간 집계에서 DeepSeek V4 Flash 가 주간 7조 2,200억 토큰 호출로 1위에 올랐다. 중국 모델이 14주 연속 강세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순위표를 보면 팀에서 바로 질문이 온다. “우리도 바꿔야 하나요.” 매번 같은 답을 한다. 사용량 순위는 성능 순위도, 적합성 순위도 아니다. 그렇다고…
안산시가 올해 공공데이터·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37건을 접수했다. 전년 40건의 3.4배다. 수상작은 5건. 전자신문이 8월 2일 전한 숫자다. 이런 기사를 보는 시선은 자리에 따라 갈린다. 주관하는 쪽에 137은 성과다. 홍보가 닿았고 관심이 늘었다는 증거니까. 그런데 공공 사업을 제안해서 수행까지 가 본 쪽에서 보면 눈길이 다른 데로…
“이 직무는 5년 안에 사라진다”는 예측을 자주 본다. 이 글은 그 예측의 맞고 틀림을 따지는 대신, 조직에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층위가 어디인지를 다룬다. 여러 조직에서 업무가 재편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직무라는 단위로는 이 변화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직무가 사라진다”는 표현이 어긋나는 지점 직무는 여러 작업의…
AI 도입이 잘 안 풀릴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이 “프롬프트를 잘 쓰면 된다”이다. 이 글은 프롬프트 작성법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 프롬프트에 공을 들여야 하는 구간과 그래봐야 소용없는 구간을 나누는 기준을 다룬다. 조직에 AI를 붙이는 일을 하면서 성과를 가른 건 프롬프트의 정교함보다 그것이 재사용되는 구조였다는 판단에…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에서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찾다 보면 대개 팁 목록에 도달한다. 이 글은 그 목록을 하나 더 만드는 대신, 그 팁들을 어떤 순서로 적용할지를 정하는 방법을 다룬다. 업무에서 프로세스의 병목을 찾는 일을 오래 해오다 보니, 휴가 준비에도 같은 사고방식을 쓰게 됐다. 공항 준비를 ‘팁 모으기’로…
보안 사고 브리핑에서 “전례 없는 방식”이라는 표현을 보면 나는 그 말을 먼저 의심한다. 이 글은 특정 사고의 책임을 가리는 대신, AI 연동에서 실패가 반복되는 구조가 무엇이고 도입 전에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23년간 AI·데이터 전환 프로젝트를 해오며 사고 리뷰에 여러 번 들어가 봤는데, 거기서 확인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