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자동 요약을 붙이고 나서 좋아진 게 분명히 있다. 예전에는 회의록이 절반쯤만 남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남는다. 받아쓰기의 정확도도 이제 시비 걸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반년쯤 지나서 “그때 그거 어떻게 하기로 했죠”를 찾을 일이 생겼을 때, 예전보다 더 오래 걸렸다. 기록은 더 많은데 답을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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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2026년 1월 22일 시행됐다. 그해 7월 21일에는 개정법의 남은 조항과 개정 시행령이 함께 시행되면서 공공조달 쪽 제도가 얹혔는데, 두 날짜는 서로 다른 사건이다 — 이 글이 다루는 ‘우리가 대상인가’ 판단은 1월 22일부터 이미 적용되고 있다. 시행 이후 받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 ChatGPT 실무 교육 소식을 봤다. 여행사·호텔·식당 관계자를 모아 놓고 생성형 AI 를 실무에 쓰는 법을 가르쳤다는 내용이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교육이 늘고 있다. 이런 기사를 보면 반가우면서도 한 가지가 걸린다. 나는 이런 교육의 강사석과 수강석에 다 앉아 봤는데, 교육 자체가 실패하는 경우는…
“이 직무는 5년 안에 사라진다”는 예측을 자주 본다. 이 글은 그 예측의 맞고 틀림을 따지는 대신, 조직에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층위가 어디인지를 다룬다. 여러 조직에서 업무가 재편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직무라는 단위로는 이 변화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직무가 사라진다”는 표현이 어긋나는 지점 직무는 여러 작업의…
AI 도입이 잘 안 풀릴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이 “프롬프트를 잘 쓰면 된다”이다. 이 글은 프롬프트 작성법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 프롬프트에 공을 들여야 하는 구간과 그래봐야 소용없는 구간을 나누는 기준을 다룬다. 조직에 AI를 붙이는 일을 하면서 성과를 가른 건 프롬프트의 정교함보다 그것이 재사용되는 구조였다는 판단에…
보안 사고 브리핑에서 “전례 없는 방식”이라는 표현을 보면 나는 그 말을 먼저 의심한다. 이 글은 특정 사고의 책임을 가리는 대신, AI 연동에서 실패가 반복되는 구조가 무엇이고 도입 전에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23년간 AI·데이터 전환 프로젝트를 해오며 사고 리뷰에 여러 번 들어가 봤는데, 거기서 확인한 것은…
AI 도구를 먼저 고르는 회의는 대체로 비슷한 결말로 간다. 이 글은 어떤 도구가 더 나은가를 가리는 글이 아니라, 도구 선정 앞에 놓여야 할 순서에 관한 글이다. 조직에 AI를 붙이는 일을 여러 해 해오면서, 도구의 성능 차이보다 도입 순서가 결과를 더 크게 갈랐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왜 도구부터…
AI 도입 기획서를 처음 올렸을 때, 결과는 반려였다. 기술적으로 틀린 부분은 하나도 없었는데도 그랬다. 결재 창구에서 보류 도장을 받고 돌아오던 그 오후를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23년째 이 일을 해오며 기획서를 수십 번은 써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는지 한동안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됐다. 이 글은 그 기획서가…
매주 월요일 아침 9시, 노트북을 켜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주간보고 작성이었다. 지난주엔 슬랙 메시지를 위아래로 스크롤하며 “내가 이번 주에 뭘 했더라”를 복기하는 데만 40분 넘게 걸렸다. ChatGPT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 시간이 절반 넘게 줄었는데, 정작 깨달음은 다른 데서 왔다 — 주변에서 보고서가 예전보다 빨리 올라온다는…
2026년 초, 금융권 계열의 한 조직에서 AX(AI 전환) 프로젝트를 3개월간 이끌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였다. 이 글은 그 실패한 절반의 기록이다. 정확히는, 도구를 들이기 전에 먼저 정리했어야 할 것을 놓친 이야기다. 지금은 후속 프로젝트에서 그때 놓쳤던 순서를 바꿔 다시 적용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마지막에…